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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이야기

스프린트: 아이디어를 더 빨리 테스트하고, 더 나은 결과 얻기

by 채린채준아빠 2017.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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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어렵다. 번뜩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는 확신이 생기면, 엄청난 시간을 투입해 변경할 수 없고 거의 완벽한 결론을 이끄는 기획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신사업 기획안이 시장에서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우리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필자가 최근에 읽은 '스프린트(Sprint)'는 좋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찾고, 적절한 솔루션을 찾았는지 어떻게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테스트할지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단 5일 정도만 투자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서 테스트까지 할 수 있다는 마법(?)의 책이다. 아래에는 스프린트의 내용을 내 방식대로 해석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신사업 기획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이 Idea → Build → Launch → Measure → Iterate을 따라 진행된다. 이러한 프로세스로 인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며,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스프린트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고객에게 테스트를 해서, 인사이트를 얻는 방식을 제시한다. 그것도 단 5일 만에, 월~금요일까지 워크샵 방식으로 아이이더의 테스트까지 실행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다. 필자의 블로그(신사업, Test and Learn으로 접근하라)에서 비슷한 컨셉을 제시했으며, 큰 방향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스프린트는 5일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진행하기 전에 적절한 과제를 선택하고, 팀을 구성하며, 시간과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 과제는 신사업 아이디어일수도 있고(새로운 시장을 진출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등), 조직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서 시작할 수 있다. 팀은 다양한 분야의 인력으로 구성하되, 결정권자가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7명을 넘어서는 안된다. 시간은 5일을 몽땅 확보해야 하며, 장소는 회의실이 좋은데 디지털 기기를 지참하면 안되고 화이트보드와 포스트잇이 필수이다. 자, 이렇게 준비가 되면, 월~금요일까지 아래의 스프린트 프로세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테스트까지 실행한다.



월요일에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도달하기를 원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과제(문제)에 대한 지도를 그리는 단계이다. 즉, 현재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장기 목표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가를 정의한다. 왜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며 6개월, 1년, 5년 뒤에 우리가 어디에 있길 원하는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가정이 필요한지를 도출해야 한다. 필자의 블로그(전략기획: 략적 이슈와 가설 기반의 접근방법신사업, Test and Learn으로 접근하라)를 참고하면 가설수립 방법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어쨌든,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답을 정하지 말고 왜(why)라는 질문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How Might Well, HMW)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싶은 문제를 파악하고, 장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고객의 pain point나 unmet needs에서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부분을 선택할 수 있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솔루션을 스케치하고 선정하는 단계이며,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목소리 큰 사람에게 휩쓸리지 않도록, 책에서는 브레인스토밍보다는 혼자서 솔루션을 스케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물론, 솔루션 선정은 다같이). 책에서는 기존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조합하기 위해 번갯불 데모(Lightening Demos)라는 활동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팀원들이 다른 제품, 다른 분야, 그리고 회사 내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솔루션을 돌아가면서 3분간 소개하는 시간이다. 아주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추가적으로 번갯불 데모에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논의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실패 사례는 가설(솔루션 스케치)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월~수요일에는 결정권자의 역할이 중요하며, 솔루션을 선택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해지면 결정을 해줘야 한다.



이제 목요일에는 대망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날이다. 사실 프로토타입은 완벽할 필요는 없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토타입을 위한 Tool은 스프린트 홈페이지에 가면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최근에는 프리토타이핑(Pretotyping)이라고 해서 시제품을 만들기 전(pre)에 가장 단순한 버전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빠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테스트하는 것을 말한다. 프리토타이핑에는 Pinocchio, Mechanical Turk, Fake Door 등 다양한 기법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자. 

http://www.pretotypelabs.com/

http://www.pretotyping.org/


금요일은 고객에게 테스트를 하며, 학습하고 통찰력을 얻는 날이다. 책에서는 테스트 사용자의 수로 다섯 명을 제시하고 있으며, 다섯 명 이상을 인터뷰 해도 추가로 얻을 것이 없다고 한다. 고객에게 질문하는 질문자가 있고, 나머지 팀원들은 다른 방에서 영상을 통해 인터뷰 진행을 지켜보며 필요한 통찰력을 적도록 한다. 질문자는 주관식으로 질문하고, 콕 집어서 질문하지 말고 어정쩡한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갖고 질문해야 한다.


신사업 기획자 입장에서 스프린트는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모두에도 적용 가능하다. 불확실성이 높은 신사업 기획에는 책상에서 머리속으로 아이디어를 고안하기 보다는,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서 재빨리 테스트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시행착오 접근방법이 가장 적합한 방식이 아닐까.


※ 참고자료

- 스프린트,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구글의 기획실행 프로세스

- Sprint website

- The GV Research Sprint Guide

- 시제품 내놓기 전 사용자 경험 테스트 '프리토타이핑'으로 위험 부담 줄여라, 동아비즈니스리뷰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신사업 기획, 해외진출, 디지털, 스타트업, 커머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으며, 관련 주제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blog: http://aliahn.tistory.com

mail: jongsikahn.cma[a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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