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McKinsey Global Institute와 FT에서 디지털 경제에 대한 흥미로운 아티클을 소개했다. 글로벌 무역의 둔화와 디지털 경제의 부상에 대해 알아보자.
- Digital Globalization: The New Era of Global Flows
- Global Trade: structural shifts
먼저 글로벌 상품, 서비스, 그리고 금융 교역량의 GDP 대비 비중은 2007년에 53%을 기록했으나 금융위기 이후로 하락하여 2014년 39%로 떨어졌다. 1980년과 2014년을 비교하면, 상품 교역량은 10.5배 증가, 서비스는 3.1배 증가, 금융(FDI)은 2.3배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2016년에도 이어져서 1970년 침체기 이래로 처음 보는 패턴이라고 한다. 최근의 무기력한 모습은 중국의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연쇄 효과로 다른 이머징 국가들의 원자재 수요의 감소 때문이다. 중간재 및 완성품의 교역량도 마찬가지로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단순히 경기순환 측면 보다는 지난 십여년 동안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동력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한다. 가장 첫번째 주요 요인은 중국의 제조 중심의 수출 주도 경제에서 내수 경제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1세기 디지털 경제의 출현으로 상품, 서비스 보다는 데이터 흐름의 폭발적 증가가 다른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cross-border data의 증가가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이다. 디지털 정보의 흐름은 2005년에 비해 2014년에는 45배 증가했고, 1초당 290테라바이트가 전송되고 있다.
cross-border data의 증가는 지역 간에 데이터 흐름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2005년도에는 대부분의 데이터가 지역 내에서 발생했으며, 그 조차도 아주 미미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지역 내 데이터의 흐름이 증가했지만, 지역/대륙 간 데이터 흐름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cross-border data 흐름의 증가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국가 간에 사람들의 왕래가 과거보다 많아진 것을 꼽아볼 수 있으며 인구 증가율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에 전세계 인구의 3.4%인 2.5억명 정도가 자신이 태어난 국가가 아닌 곳에서 살고 있으며, 이는 1980년에 전세계 인구의 2.7%인 1.2억명에 비교해볼 수 있다. 공부와 여행하러 해외를 가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친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가족과 연락하기 위해서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VoIP로 통화를 한다. 해외 돈을 송금하거나(TransferWise) 해외에서 방을 구하는(AirBnb) 활동도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 진다.
물론, 예상하겠지만 대부분의 디지털 컨텐츠는 미국에서 만들어진다. 유럽을 제외하고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디지털 컨텐츠를 이용한다. Facebook Youtube, Instagram 등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들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General Electric은 제트엔진에 들어가는 연료노즐을 만들기 위해서 3D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00,000개의 비행기 부품을 생산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런 시대가 온다면, 앞으로는 컨테이너로 장비가 운송되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터로 생성되는 더 많은 디지털 데이터를 주고 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디지털 경제의 출현은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을 단축시키고 있다. IMF와 World Bank는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교역량 감소는 구조적인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중국이 전체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다보니, 과거에는 중간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했는데 이제는 중국의 공장에서는 중간 부품들을 생산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회사와 기타 회사들이 생산 기지를 자국으로 옮기거나 아니면 거대 시장 근처로 옮기고 있다. 완제품에 대한 글로벌 소비 증가는 해당 재화의 교역 증가를 추월했으며, 패브릭과 전자부품 같은 중간재 교역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각 국가들의 교역 상대는 대부분 인근 국가이며, 중국, 미국, 독일 정도가 거리에 상관 없이 각 국가의 중요한 교역 상대이다. 따라서 중국과의 상품, 서비스, 금융 교역이 감소하면, 중국이 내수를 진작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을 흡수할수록 글로벌 교역량은 감소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종류의 글로벌 교역은 생산성을 증대시키며, 데이터의 흐름은 이런 효과를 증폭시켜서 보다 더 효율적인 시장으로 만든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cross-border flow가 없을 때와 비교하면, 전세계 GDP를 10.1% 상승시킨 효과가 있다. 현재까지는 자본, 재화 심지어 데이터까지 글로벌 교역은 단지 10여 개의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21세기에는 더 많은 새로운 국가들이 이러한 그룹에 편입될 수도 있고, 10여 개의 나라들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지도 모른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신사업 기획, 해외진출, 원가/관리회계, 스타트업, 커머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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