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해외직접투자하는 이유는 현지시장의 진출이라고 조사되고 있다. 개도국인 아시아, 선진국인 북미 상관 없이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서 해외직접투자를 하고 있다.
1. 중국의 소비 지출 비중
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 소비시장도 인구수 만큼이나 거대한 시장일까? 최근에 읽은 '환율의 미래'에서 관련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 경기의 변동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은 미국 등 선진국의 '소비'이며, 개도국의 소비 지출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권으로 성장했지만, World Bank 데이터베이스 기준으로 2013년 중국의 저축률은 49.5%이다.
아래는 2013년 기준으로 GDP 1위~5위 국가와 저축률이며,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의 저축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DP 순위 |
국가 |
GDP (US$) |
Gross savings (% of GDP) |
1 |
미국 |
16조 7,680억 |
17.6% |
2 |
중국 |
9조 4,906억 |
49.5% |
3 |
일본 |
4조 9,195억 |
21.8% |
4 |
독일 |
3조 7,453억 |
26.1% |
5 |
프랑스 |
2조 8,102억 |
19.9% |
2009년 자료이긴 하나, G7 국가가 세계 민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1.2%에 이르며, 미국은 절반 이상인 30.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5.2%를 차지하며 한국과 타이완 등 신흥공업국은 2.9% 정도이므로, 소비시장에서는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좀더 이론적으로 살펴보면, 각국의 저축률을 결정짓는 변수는 경제 내 가계 비중, 소득 불평등, 금융기관의 발전 정도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저축률 결정 요인은 GDP에서의 가계 비중인데, 가계 비중이 높으면 저축률이 낮다. 그리고 소득 불평등이 높을수록 저축률이 상승한다. 마지막 요인은 소비를 뒷받침하는 신용 기능 여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가계 비중은 낮고, 소득 불평등이 높으므로 저축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것 같다. 또한, 금융기관의 발전도 단기간에는 이뤄지기 어려우므로, 신용 공여 기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기 어려울 것이다.
(환율의 미래, p.131~134 참고)
2. 중국의 소비시장을 견인하는 서비스 산업의 성장
최근 중국의 GDP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중국 정부는 투자와 수출 위주의 산업 구조에서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Bloomberg Businessweek에 따르면, 2015년에 서비스 산업은 전년 대비 8.3% 성장한 GDP에서 5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GDP에서 80%를 차지하고 있어서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긴 하다.
서비스 산업은 상대적으로 환경친화적이고, 저성장 시기에 더 많은 직업을 창출할 수 있다. 중국의 서비스 산업은 3억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어서, 전체 7.7억 명의 노동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서비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중국의 소비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 중국 소비시장의 위협요소
중국 경제, 소비시장에 가장 큰 문제는 인구의 노령화가 빨리 진행된다는 점이다. 노령화가 되면, 일하는 인구의 비중이 줄어드므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McKinsey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50년 동안에 중국의 노동인구는 1/5 정도 감소될 예정이다.
물론 한자녀 정책을 폐지해서 노동인구의 증가로 귀결되리라 본다. FT에 따르면, 한자녀 정책 폐지로 2050년에는 1억 명 정도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중국의 노동환경은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철강이나 섬유 같이 쇠퇴하는 산업과 금융이나 리테일처럼 최신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산업에서 노동환경이 도전받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건설 섹터에서 1천 5백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특히, 이런 산업에 종사한 근로자들은 현재 서비스 경제에 적합하지 않은 기술을 갖고 있다. 이들을 설득하고, 재교육 시켜서 재취업 시키는 것이 큰 이슈일 것이다.
또한, 산업구조가 고도화되어 가면서 생산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생산성은 곧 낮은 경제 성장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경제의 활력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4. 중국 소비시장 전망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 하더라도 성장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소비시장도 성장할 것이다. BCG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실질 GDP가 5.5%가 되더라도 중국의 소비규모는 6.5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향후 5년 동안 2.3조 달러가 성장하는데, 이는 독일이나 영국의 현재의 소비규모 보다 1.3배 이상의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3가지 요인이 있다. 첫번째 요인은 중산층의 부유한 가구의 증가가 소비를 견인하며, 두번째는 자유로운 소비를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자의 출현, 마지막으로는 e-commerce의 폭발적인 증가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자에 대해서는 다음에 알아보도록 하자)
※ 참고자료
- 환율의 미래
- China Trumpets Its Service Economy, Bloomberg Businessweek
- What should China do about slowing economic growth, McKinsey&Company
- Datawatch: China's working age population, FT Data
- What might happen in China in 2016?, McKinsey&Company
- The New China Playbook, The Boston Consulting Group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비즈니스 트렌드, 원가/관리회계, 스타트업, 커머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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