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몸담고 있는 Deloitte는 Enterprise Value Map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Value Drivers와 Improvement Levers를 식별하고 있다. EVM 관점에서 주주가치 극대화는 크게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며, Revenue Growth(매출증대), Operating Margin(손익강화), Asset Efficiency(자산효율화), Expectations(기대수준)이 바로 그것이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당연히 매출을 증대해야 하며, 이를 Price와 Quantity로 구분해서 증대시켜야 한다. Q 관점에서 신규 고객을 어떻게 유인하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 성장시키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P 관점에서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출만 증대된다고 해서 주주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주주들은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사용된 다양한 비용(제조, 판매, 관리 등)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가져가기 때문에, 손익(operating margin)이 주주가치의 또 다른 driver가 된다.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SG&A(판관비)를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며,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절한 원가구조(COGS)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R&D, 생산, 물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원가를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투하한 자본, 자산에 대한 고려 없이 막무가내로 매출과 손익만 관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계설비에 10을 투자해서 100을 버는 비즈니스와 100을 투자해서 100을 버는 비즈니스는, 경영에 대해 아무 이해가 없더라도 후자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산효율화(Asset Efficiency) 관점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유형자산(PP&E)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가 핵심이 된다. 이는 ROIC(Return On Investment Capital)로도 측정이 될 것이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재고는 갖고 있으면 있을 수록 진부화되고 팔기 어려워지며 어느 순간에는 손상 처리를 해야 하므로, 최대한 빨리 파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채권은 빨리 받을수록, 채무는 늦게 줄수록 유리하다. 이는 활동성이라는 지표를 통해 측정하게 되는데,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매입채무회전율이 바로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대수준(Expectations)은 정량적인 지표는 아니나, 매출/손익/자산을 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관리 수준과 실행 역량을 의미한다. 흔히 간과하기 쉽지만, 동일한 비즈니스에서 동일한 프로세스로 운영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누가 관리하고 어떤 직원들이 실행하는지에 따라 실적에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대수준이라는 것은 측정하거나 관리하기 어렵지만,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창출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CFO는 전략적인 역할을 요구 받고 있다. CFO는 비즈니스에서 주주가치 창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최적 자본관리(Financing) → 투자 의사결정(Investment) → 비즈니스 성과 창출(Operations) → 시장가치 극대화(Valuation)라는 Cycle을 통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시 말해서, 비즈니스 이행에 필요한 자본을 최적의 방법으로 조달하고 이를 잘 운영해야 하며, 조달된 자본을 적절하게 투자하기 위해 기존 또는 신규 비즈니스에 투자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그리고 투자 이후에 매출/손익/자산 관점에서 비즈니스가 적절하게 성과를 창출하는지 모니터링하며, 시장에 우리의 강점을 잘 드러내고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여 시장가치(또는 시가총액)를 극대화해야 한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CFO의 전략적 역할은 Deloitte에서는 Enterprise Value Map for CFO라는 방법론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CFO의 업무 Cycle인 최적 자본관리 → 투자 의사결정 → 비즈니스 성과 창출 → 시장가치 극대화라는 4가지 핵심 Value Driver를 재무적인 관점에서 관리하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게 된다. 앞으로 CFO의 4가지 전략적 역할에 대해 하나씩 살펴볼 예정이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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