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디지털, COVID-19, 고립주의, ESG 등 다양한 외생적인 변수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과 COVID-19가 기업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COVID-19 이전에는 정해진 장소에 출퇴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모든 회의는 대면으로 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COVID-19 이후 세계는 새로운 기준을 찾는 New Normal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WFH(Work From Home)이라는 재택 또는 원격 근무가 새로운 근무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고,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화상, 전화로 다자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COVID-19라는 전무후무한 국제적 비상상황으로 모든 기업이나 개인들이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수용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재무조직은 HQ에서 근무하고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역할에 그쳤다. 그만큼 변화의 폭이 크지 않고, 앞단의 비즈니스가 변하더라도 재무를 포함한 back office 역할은 그대로였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로 인해 기업 전반의 value chain에 영향을 미치며 혁신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COVID-19로 새로운 유형의 일하는 방식이 속속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제 재무조직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며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알아볼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 Post-COVID-19 시대에 일상적인 재무 업무는 어떤 모습이고,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2) 전사 관점에서 재무업무는 어떻게 배치되어 서비스가 제공되며, 미래의 운영 모델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
(3) New Normal에서 성공하기 위해 재무조직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재무조직의 업무 영역은 크게 Operational Finance, Business Finance, Specialized Finance로 구분할 수 있다. Operational Finance는 핵심 VC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O2C(Order-to-Cash), P2P(Procure-to-Pay), 유형자산, 결산 등을 의미한다. Business Finance는 비즈니스의 성과관리를 지원하는 활동으로 성과관리, 예산관리, 수익성분석, 경영진보고 등을 의미한다. Specialized Finance는 특화된 활동으로 회계, 자금, 세무, IR 등을 의미한다.
선진 재무전략은 기업의 재무적인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Operational/Business/Specialized Finance를 통해 어떻게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프로세스/정책, 조직/인력, IT/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해야 가치가 극대화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디지털, COVID-19 시대에 미래의 재무 운영 모델을 설계하기 위해 4가지 요소를 검토해야 한다.
(1) 재무 업무(Operational/Business/Specialized Finance)의 본질은 무엇인가? 예측 가능하고 운영 중심의 Transactional 업무인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Analytical 업무인가?
(2) 비즈니스 연관도는 무엇인가? 전체 조직(기능 또는 비즈니스)에 중앙집중된 방식으로 shared service 형식으로 표준화된 업무를 제공 가능한가, 특정 비즈니스나 사업구조에 특화된 업무를 제공하는가?
(3) 최신 기술을 활용해서 재무 업무를 레버리지 가능한가? RPA와 AI로 대체해서 자동화할 수 있는가? 아니면 사람이 하는 업무를 도와서 업무를 증간(augmenting)하는 기술로서 활용할 수 있는가?
(4) 재무 업무를 수행하는 장소는 어디인가? HQ 또는 각 사업부분의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하는가, 아니면 virtual office (WFM, 원격, 재택 등)으로 근무 가능한가?
재무 업무의 본질, 비즈니스 연관도, 디지털 기술 활용도, 근무 장소 등을 결합하면, To-Be 재무 운영모델이 도출되어 기업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운영되어야 한다. 이러한 To-Be 운영모델 하에서 디지털과 결합된 재무의 미래는 Work, Workforce, Workplace는 다음과 같이 변화될 것이다.
(1) 재무업무(Work)
- 월별 결산, 예측 및 비대면 거래 자동화
- 프로세스 간소화 및 복잡도 감소
- 재무조직의 단순 반복적 업무 감소
- 현업 조직으로 더 깊숙하게 이동하여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 창출
(2) 재무인력(Workforce)
-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재무, IT, 현업 부서 간 연계 강화
-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여러 부서와 협업하며 업무 개선
(3) 근무장소(Workplace)
- 스마트하게 업무 가능한 비대면 업무 공간의 증가
- 디지털 협업툴 활용한 원격 및 해외 근로자와의 협업
- 애자일 기반 민첩하고 다이나믹한 조직 문화
- MSA(Microservice) 기반의 재무 애플리케이션 도입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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