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Valuation #3] 시장가치비교법 P-Multiple (PER)에 이어서 EV-Multiple인 EV/EBITDA에 대해서 알아보자. EV-Multiple 방식은 기업가치접근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회계처리방법의 차이로 인한 왜곡가능성을 일정 부분 제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PER는 적자 기업에는 사용할 수 없으나, EBITDA 값이 당기순이익보다 마이너스의 값이 나올 확률이 적으므로 적용가능한 기업 수가 PER에 비해서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EV와 EBITDA에 대해서 다시 한번 알아보자. EV(Enterprise Value)는 전체 기업의 가치이며, 시가총액 + 순차입금 - 비영업용 자산으로 계산된다. EBITDA(Earning Before Interest,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은 전체 기업에 귀속되는 이익으로, 채권자와 주주에게 귀속되기 이전의 이익을 의미한다. 전체 기업가치 관점에서 접근하므로 자기자본과 관련된 PER와는 다른 방식이다.
EBITDA는 세전영업이익에서 감가상각비 등을 가산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보다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 또한 기업들의 감가상각방법의 차이 등 회계처리방법에 따른 가치왜곡효과를 줄인다는 특징이 있다. EV와 EBITDA가 기업 전체의 가치 또는 이익과 관련이 있어서 차입을 많이 하거나 적게 하는 등 재무구조가 다른 기업 간에도 비교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V/EBITDA ratio = EV/EBITDA
EV(사업가치, Enterprise Value) = 주식의 시가총액(Stock Value) + 순차입금 – 비영업용 자산
EBITDA = Earning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어피너티, 락앤락 EV/EBITDA 10배 거래 (2017년 8월 28일)
락앤락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602억 원으로 상각적 영업이익(EBITDA)은 845억 원이었다. 기업가치(EV)를 약식으로 구할 때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더하는 만큼, 어피너티는 락앤락 EV를 지난 해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8053억 원, 지난 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8477억 원으로 봤다는 얘기가 된다. 조정 EBITDA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개략적으로 거래 배수를 따져보면 EV/EBITDA는 9.5에서 10배 사이다.
이는 동종업계 대비 높지 않은 기업가치다. 글라스락을 생산하는 삼광글라스의 시가총액은 2490억 원 수준으로 순차입금까지 더하면 EV는 6920억 원이 된다. 거래배수가 22배로 락앤락에 비해 높게 형성돼있다. 시장이 다르고 완전히 동일한 업종은 아니지만 락앤락과 비슷한 러베미이드(Rubbermaid)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소비재업체 뉴웰의 EV/EBITDA는 현재 17배 수준이다. 터퍼웨어(Tupperware)의 경우 10.9배로 미국업계 평균 수준이다.
결국 EV-Multiple 기법은 EBITDA를 계산하고, 동종/유사기업의 거래 배수를 따져서, EBITDA에 Multiple을 곱하면 EV가 산출되는 단순한 구조이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EV-Multiple 기법을 사용할까? 스튜디오드래곤 투자설명서에서 EV-Multiple 적용한 이유가 정리되어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비교가치 산정시 EV/EBITDA 적용사유
EV/EBITDA는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EBITDA는 유형자산이나 기계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많은 산업, 기업에 유용한 지표입니다.
당사는 드라마를 제작시 제작비용을 무형자산화 하고 드라마 방영시 70%를 제작원가로 인식하고 30%를 1.5년에 정액법으로 상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총계에서 무형자산상각비의 비중이 높으며 드라마 매출의 특성상 보유한 무형자산(판권)이 장기간, 누적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사와 같은 기업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를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판단됩니다.
또한 당사는 국내 유사회사군과 규모의 차이 등으로 인한 비교가능성 저하로 부득이하게 해외 상장기업을 유사회사군으로 포함하였고 국가간 회계기준(감가상각법), 법인세, 이자율 등이 상이하여 일반적인 비교지표인 PER 보다 EV/EBITDA가 동사의 상대가치를 적절히 나타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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