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Tech 스타트업, 그린랩스 사업/재무 분석 (4/5): 손익/현금 분석

재무상태표를 통해 조달과 투자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도록 하자. 

 

1. 재무상태표: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는가?

2. 재무상태표: 어디에 투자하는가?

3. 손익계산서: 얼마를 벌고, 어디에 쓰는가?

4. 현금흐름표: 현금을 얼마 벌고, 어디에 투자하고, 얼마를 빌렸는가?

 

 

3. 손익계산서: 얼마를 벌고, 어디에 쓰는가?

 

손익계산서는 얼마를 벌고 어디에 쓰는지를 알는데 중요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그런데 그린랩스 손익계산서를 보면, AgTech를 지향하는 회사인데, 스마트팜매출은 전기 대비 반 정도로 줄었으나 상품매출(신선하이)의 매출이 5배 증가했다. 스타트업이 매출을 단기간에 늘리기 위해 중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한게 아닌지 추정이 된다.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발생하는 매출원가를 한번 설펴보면, 당기의 상품매출원가율이 93.7%, 스마트팜매출원가율이 164.1%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전기에는 적절히 원가를 통제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당기에는 매출보다 원가가 많이 발생하는 비즈니스로 바뀌었다. 통상 상거래 업체들의 상품매출원가율이 75% 아래로 통제해야 하는데, 93.7%는 좀 높은 수치이다. 아마도 2022년에 신선하이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전개하며, 사업초기에 생각보다 많이 비용과 비효율이 발생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판매관리비로 넘어가 보자. 판매관리비를 보는 방법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정항목부터 살펴보는 것이다. AgTech를 하는 기업이나 R&D는 생각보다 많이 하지는 않고, 신선하이라는 상거래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운빈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리고 재무상태표에서 살펴본 대손상각비 또한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영업외비용으로 내려가면 기타의대손상각비 또한 300억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매출이 전기 대비 당기에 192% 정도 양적으로 증가했으나, 매출원가/판매관리비, 특히 대손상각비가 과다 발생하여 질적 관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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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금흐름표: 현금을 얼마 벌고, 어디에 투자하고, 얼마를 빌렸는가?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 기반이고, 현금흐름표는 현금주의 기반이다. 현금흐름표는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되며, (1)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얼마나 벌었는지(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2) 투자활동을 현금을 얼마나 투자했는지(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3)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얼마나 갚고 조달했는지(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 구분된다. 

 

먼저 전기, 당기 모두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에는 327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는데, 당기에는 1,186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다. 자산부채의 변동에서 매출채권부터 재고자산까지는 재무상태표의 자산 계정인데, 자산의 증가는 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를 보인다. 그린랩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매출채권~재고자산까지 모두 증가해서 마이너스를 보이며, 이는 상품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과도한 현금 지출과 미흡한 현금 회수로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활동은 AgTech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단기대여금을 지출해서 현금이 빠져나감을 보여주고 있고, 재무활동은 유상증자, 단기차입금으로 인해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금흐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의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재무제표상, ‘현금흐름’ 이렇게 읽어보자(1)

 

결국, 현금흐름표의 가장 하단을 보면, 당기에 기초 현금 759억원이 수중에 있었으나 기말에 82억원이 남아서 677억원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매출 2,800억원 회사에 남은 현금이 82억원이어서, 전기 대비 10배로 현금이 쪼그라들어 급격한 현금 감소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며, 그린랩스의 비즈니스를 재무적인 관점에서 조달 -> 투자 -> 영업 -> 현금 관점에서 분석해 봤다. 대단한 회계/재무 지식이 없더라도, 재무제표 상에서 가장 큰 금액이나 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계정을 살펴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편에서는 재무적으로 왜 이런 모습을 보였는지, 비즈니스 관점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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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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