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컨설팅을 통해 한 기업을 Value-Up하기 위해 4가지 도구를 활용한다. 거창하게 도구라고 말을 했지만, 아주 단순한 도구이다. 조직(People), 정책(Policy), 프로세스(Process), 시스템(System)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기업은 끊임 없이 변해가는 생물이자 여러 사람들이 서로의 R&R을 정하여 약속된 업무를 수행하여 성과를 내어야 하는 조직체이다. 따라서 임직원들에게 업무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조직구조와 R&R의 정립이 필요하며, 그들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규정/정책/ 매뉴얼을 정의하여 전사에 공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업무와 업무 간에 연계성과 연결고리를 명확하여, 사람이 교체되더라도 연속성 있는 기업 활동을 위해 프로세스의 정리가 필요하다.
조직, 정책, 프로세스를 연결하는 수단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시스템이 없다면, 사람들이 정책을 준수하고 정해진 프로세스 대로 업무 하기 위해 전부 hard-copy 문서와 엑셀 등을 사용해서 비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 고객에게 주문을 받고, 원재료를 구매하고, 생산하여 출하하고,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일련의 업무를 사람이 처리하게 되면, 비즈니스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여 비용만 발생할 뿐이다. 결국, 기업을 한단계 Value-Up하기 위해 조직, 정책, 프로세스,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최고의 시너지와 효율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스템만을 도입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만약 필요한 시스템을 Big Bang 방식으로 도입하면, 효과가 금방 나올 수 있을까? In-House 개발이 아니고서는 Package 기반의 솔루션은 어느 정도 표준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솔루션 업체마다 품질과 유지보수 역량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래서 어떤 솔루션은 조직과 프로세스에 맞지 않거나, 기업이 영위하는 비즈니스(업)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시스템 투자는 자칫 회수 불가능한 sunk cost가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자. 기업의 Value Chain에 맞게 Enterprise System을 매핑한 결과이다. 하나하니씩 상세하게 살펴보기는 어렵고, 각 업무 영역별로 어떤 시스템인지 간략하게 살펴보자. 다만, 필자가 모든 영역에서 전문가는 아니므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마케팅에서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을 활용해서 고객분석, 마케팅전략, 캠페인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한다. CRM과 유사한 컨셉으로 SFA(Sales Force Automation)이 있는데, 주로 B2B 거래처 대상의 CRM 활동에 활용된다. B2B 고객을 발굴하여 컨택하고, 수주를 위해 영업 활동을 하고, 수주/견적 등의 업무를 SFA에서 관장하게 된다. Salesforce.com이 가장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상품개발에는 PMS(Project Management System),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PDM(Product Data Management)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필자의 전문 영역은 아니어서 넘어가도록 하자.
구매에서는 CRM에 대응되는 SRM(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이 존재한다. SRM은 공급사를 관리하고 평가하며, 이를 소싱전략에 활용하여 전략구매 역량을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실제 구매행위를 관리하는 e-Procurement 시스템이 있고, 공급사 대상 구매 발주 행위를 지원한다. 생산으로 들어오면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과 QMS(Quality Management System)처럼 생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으며, 물류에는 창고관리를 위한 WMS(Warehose Management System)과 운송관리를 위한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가 존재한다. 수요예측을 위한 APS(Advanced Planning and Scheduling)는 생산/물류/수요의 예측을 위해 활용된다.
영업에서는 영업활동을 위한 CRM/SFA 외에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수취하는 OMS(Order Management System)이 존재한다. 그런데 OMS는 약간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B2B 거래처의 경우, 시스템 I/F를 통해 주문을 수취하기 보다는 전화, 이메일, 카톡으로 주문을 수취하거나 B2B 거래처의 발주 포탈에서 주문을 수취하게 되어 OMS를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B2C는 직접 고객에게서 주문을 수취하기 위해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B2C 오픈마켓에 입점해서 오픈마켓 API나 사방넷, 오픈마켓 admin 페이지에서 주문을 수취하게 된다. 결국, OMS라는 것은 채널에 따라 수행하는 비즈니스에 따라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이 필요한 영역이 된다.
그리고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ERP가 있다. ERP는 크게 FCM(Finance and Cost Management) 영역과 SCM(Supply Chain Management) 영역으로 구분된다. SCM은 주문, 발주, 생산, 출하까지의 업무를 관장하며, FCM은 재무, 자금, 회계 업무를 관장한다. 그리고 전사 기준정보 관리를 위한 MDM(Master Data Management) 시스템이 ERP 내에 있거나 별도 솔루션으로 존재하게 된다.
일반 사용자들은 그룹웨어, 포탈을 통해 결재, 게시판, ESS(Employee Support System)을 이용하며, 지출결의를 통해 법인카드 등 비용을 처리한다. 이때, 전표처리를 자동화하기 위해 e-Accounting이라는 솔루션을 통해 비용을 사용한 담당자들이 지출결의를 하면서 전표를 생성하여 ERP의 회계 모듈에 기표되도록 하기도 한다. 이외에 HR, AMS(Asset Management System, 유형자산관리시스템), 법무시스템 등이 추가적으로 존재하며, 데이터 분석을 위한 BI(Business Intelligence) 또는 DW, Analytics 시스템이 존재한다.
금번 블로그에서는 전사 시스템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필자가 익숙하고 설명이 가능한 솔루션 중심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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