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한 Gartner의 Top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1에는 디지털 기술 트렌드의 흐름을 간단히 엿볼 수 있다. 단 한마디로 기술 트렌드를 요약하면, "사람을 중심에 두고(People Centricity), 위치에 얽매이지 않으며(Location Independence), 회복 탄력적인(Resilient Delivery)"라는 3가지 키워드를 핵심 트렌드로 정의했다. 3가지 키워드의 중심에는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인 패닉 요소가 숨어있다. 아래에는 Gartner 보고서의 핵심 부분을 발췌하여 정리했다.
(1) 사람 중심 (People Centricity)
임직원, 고객, 협력사, 지역 커뮤니티 등을 포함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이들이 어디에서 누구와 일하든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화된 업무 프로세스의 지원이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사람 중심은 디지털 기술에 경도된 우리의 시선을 사람을 중심으로 두고, 사람들이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원하는 일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여러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것이라면, 행동인터넷(Internet of Behaviors)은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여러 행동들을 디지털화하고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다양한 예측 분석을 수행하도록 한다.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위치를 인식하는 것에서, 코로나19 시대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손은 씻었는지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인식하고 분석해서 업무에 활용코자 한다.
필연적으로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기존의 UX에서 벗어나 전체 경험(Total Experience)이 증대되며, 기술에서부터 임직원, 협력사, 온라인 사용자까지 모든 요소가 교차하는 전반적인 경험이 개선되어 비즈니스를 혁신하게 된다. 예를 들어, Verizon은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사용자의 전체 경험을 혁신했다. My Verizon App을 통해 매장 방문 경험을 혁신했는데, 사용자가 매장에 75 피트 이내에 접근하면 사용자에게 알림을 발송하여 체크인하게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매장 밖에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매장 직원과의 직접 소통을 최소화하여 전체 경험을 혁신했다.
사람 중심이다보니, 개인정보(프라이버시)가 중요해지며, 기업들은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는 컴퓨팅(Privacy-Enhancing Computation)을 도입해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2) 위치 독립적 (Location Independence)
위치 독립성은 한마디로 비즈니스 생태계에 참여한 임직원, 고객, 협력사 그리고 모든 사용자가 어디에서든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분산 클라우드, 행동인터넷 등 장소 초월 기술을 기반으로 어디에서나 운영(Anywhere Operations)이 가능한 환경이 제공되고, 다양한 업무에서 가상과 실제가 혼합된 형태가 될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우리는 어디에서나 운영 가능한 업무 환경을 체감하고 있다. 굳이 출근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전화, 메신저, 화상회의(Zoom)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가상과 실제가 혼합된 형식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클라우드는 필연적으로 지원되어야 하고, 분산 클라우드(Distributed Cloud)는 기존의 중앙집중형 클라우드를 대체하여 다양한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로 분산하여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자체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의미인데, 분산 클라우드는 개인, 가정, 회사에서 미사용 중인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자는 주장이어서 약간 토렌트(Torrent)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디에서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여 위치 독립적으로 업무를 하게 되면, 이러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접근하는 기능이 필요하므로 사이버 보안 메시(Cybersecurity Mesh)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3) 회복 탄력성 (Resilient Delivery)
회복 탄력성은 단순히 재빠르게 회복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민첩하게 적응하여 신속하게 방향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자 역량을 의미한다. 코로나19처럼 엄청난 충격이 발생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회복 탄력적인 디지털 기술, 역량, 프로세스, 시스템을 보유할 수 있을까?
Gartner는 회복 탄력성의 해답을 빅데이터, AI, 자동화에서 찾는다. 먼저, 지능형 컴포저블 비즈니스(Intelligent Composable Business)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통찰력을 얻어서 조직이 문제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나 엔지니어의 역량에 의존해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통찰력을 얻었다면, 이제는 시스템이 일을 하고 사람이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체계로 바꾸자는 것이다. 당연히 컴퓨터나 AI가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Gartner는 이를 AI 엔지니어링(AI Engineering)이라고 부른다. 또한, 사람 대신에 시스템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RPA를 단순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초자동화(Hyperautomation)를 통해 비즈니스와 산업 전반을 자동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Gartner의 2021 기술 트렌드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다.
행동인터넷·초자동화···· 가트너가 꼽은 2021년 기술 트렌드 9가지
“IoB부터 AI까지”… 2021년 ICT주요 트렌드는?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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