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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야기

Digital Transformation, 기업에게는 기회이자 위협

by 채린채준아빠 2019.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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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글로벌(Globalization)과 디지털(Digitalization)의 시대이다. 20세기는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가 확산되지 않았던, 실물 재화가 움직이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화가 진행되었다. 이와 더불어 실물 재화의 흐름이 가상의 디지털의 흐름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는 무형의 데이터와 정보의 흐름이 증가하고 있고, 지식 집약적인 산업이 발전하는 추세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소개되기 전부터, 세상은 디지털 경제(digital economy)의 시대로 이미 진입하고 있었다. 디지털 경제의 부상은 글로벌 상품, 서비스, 금융 교역량에서 살펴볼 수 있다. GDP 대비 글로벌 상품, 서비스, 금융 교역량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크게 하락하여 2007년에 53%에서 2014년에는 39%로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경제학자는 2가지 요인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첫번째 원인은 중국 등 글로벌 교역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가 수출주도에서 내수경제로 전환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디지털 경제의 출현으로 상품, 서비스 보다 데이터 흐름의 폭발적인 증가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경제 하에서 기업들은 비즈니스의 기회를 엿보면서도 동시에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있다.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생산/운영 과정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서 데이터 분석에 활용하거나 사전적인 정비를 수행하는데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고,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 비용을 절감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확산되면서 비즈니스 환경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고 경영진은 점점 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매일 매일 접하고 쉽게 이해하기 쉬운 산업 중에 하나는 자동차 산업이다. 어딜 가든 걸어가지 않는 이상 자동차를 타고 있고, 자동차는 디지털 혁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던 섹터였다. 석유로 동작하는 내연 기관(엔진)의 혁신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시장을 주도했으며, 디지털 기술은 자동차를 빛내기 위한 액세서리 정도로 활용됐다.



그러나 이제는 디지털로 무장한 다양한 회사들이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에는 다양한 센서들이 부탁되어 주변을 스캔해서 의사결정을 하려 하고, 모빌리티를 강조하여 모바일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내연 기관이 아닌 100% 전기차가 디지털 회사에서 출시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에는 다양한 IT 기업들이 참여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이러한 거대한 디지털 전환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해야 할 것인가?


최근에 유행처럼 번지는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팩토리로 눈을 돌려보자.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제조 현장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제조 현장의 다양한 사물(설비, 작업자 등)을 컴퓨터화하고 연결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컴퓨터화와 연결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디지털 기술(모바일,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사용하게 되며, 이를 쉬운 용어로 스마트 팩토리라고 부를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디지털 요소 기술(IoT, 클라우드, 센서, 로봇 등)의 가격 인하 배경 하에 다품종 소량 체제, 대량 맞춤 생선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출현하고 있다.


참고로 맥킨지는 WEF(World Economic Forum)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세계 제조업의 변화를 이끄는 Lighthouse factories를 선정했는데, 주로 중국과 유럽에 위치해 있다. 이들 스마트 팩토리의 특징은 연결성, 지능화, 유연성을 추구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인프라를 최적화하며, 설비교체를 최소화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IoT/센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대쉬보드,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제조공정을 혁신하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기업들에게 장미빛 미래만 제시하지는 않는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디지털 생태계로의 전환은 우리가 이전에 겪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디지털 네트웍에 참여하면서 기업 내의 민감정보를 파트너들과 공유하면서 내부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이 존재한다. 그리고 디지털 네트웍 상에서 거래하는 다양한 디지털 벤더들이 공급망에 참여하게 되나,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공급자나 글로벌 제재를 받는 공급자 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리스크에 노출된다.


스마트 팩토리에도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되는데, 우선 외부 요인(정전, 지진 등)이나 내부 요인(시스템 노후/오류, 작업자 실수 등)에 의해 시스템이 중단되어 전체 비즈니스가 중단될 수 있으며, 핵심 프로세스나 시스템의 재가동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센서를 공정/설비에 설치하여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예측점검(predictive maintenance)의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있으나, 예측점검의 실패로 공정이 오작동하거나 생산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팩토리 공정에 여러 벤더 또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면서 상호 운용성이 없거나 특정 벤더에 종속되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연결성(connectivity)으로 인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무선 인터넷에 연결된 IoT 디바이스에 대해 다양한 취약성이 있으며, 특히 IoT 디바이스의 S/W에 대한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 적시에 하지 않아 다양한 사이버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과 보안을 이해하는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힘들게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지만, 내부 인력은 지식과 역량이 없고, 외부 아웃소싱에 의존한다면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


Digital Transformation,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에게 장미빛 미래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동시에 기업들은 전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이 가져오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 참고자료

‘Lighthouse’ manufacturers lead the way—can the rest of the world keep up?, McKinsey & Company, 2019

- Industry 4.0 and cybersecurity, Deloitte, 2017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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