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감사 3.0(Internal Audit 3.0)과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글로벌 비즈니스는 21세기에 들어 글로벌화(Globalization)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20세기 경제를 실물 재화, 자본 및 노동 집약적, 통화를 수반하는 거래, 국경 간에 정보 단절의 시대라고 한다면, 21세기 경제는 데이터와 정보의 흐름, 지식 집약적, 무료 컨텐츠와 서비스 거래, 정보에 대한 즉시 접근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혁의 시기에 딜로이트 글로벌은 내부감사 3.0(Internal Audit 3.0)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며, 내부감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좀더 혁신적이고,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접근방법을 내부감사 3.0이라고 부르고 있다. 내부감사 3.0 시대에 내부감사의 역할은 이해관계자가 요구하는 세 가지 역할로 구성된다.

(1) 독립적 확신(Assurance)

• 내부감사의 핵심 역할이지만, 내부감사가 확신을 제공해야 하는 활동, 이슈, 리스크는 이전보다 광범위해지고 좀더 실시간으로 이동하고 있음

• 내부감사는 핵심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확신을 제공하고, 조직의 거버넌스 체계, 3차 방어선 모델의 효과성, 디지털 기술에 대해서도 확신을 제공해야 함

(2) 자문(Advise)

• 내부통제 효과성, 3차 방어선 모델과 연관된 리스크 관리의 개선, 비즈니스 효과성/효율성 개선 등의 영역에서 자문을 제공해야 하며, 이는 이해관계자가 내부감사에 기대하는 바이기도 함

• 강력한 자문 역할은 내부감사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함

(3) 예측(Anticipate)

• 내부감사는 조직의 리스크를 예측하고 사업부서에서 리스크를 이해하고 사전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함

• 이제 내부감사의 역할은 과거에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보고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래에 발생하기 전에 무엇이 발생할 수 있을지 인지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임

내부감사 3.0 시대에도 내부감사의 독립적 확신(Assurance) 역할은 언제나처럼 중요하며, 다만 Assurance의 핵심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automation)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주요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리스크 평가 등의 분석을 통해 감사 대상 업무를 선정하고, 이슈나 발견사항을 찾는 식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도구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내부감사 인력과 자원은 좀더 가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게 가능해진다.

자동화 기술 중에 최근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말로는 로봇을 이용한 사무자동화라고 할 수 있다. RPA는 윈도우 환경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로, 사람이 컴퓨터로 처리하는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이다. 사람이 윈도우에서 하는 대부분의 작업을 자동화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열어서 보내거나, 웹이나 업무용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파일을 복사해서 이동시키거나, 웹이나 SNS에서 데이터나 정보를 가져오는 모든 작업을 흉내내서 자동화할 수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RPA가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 알 수 있다.

내부감사 업무에 RPA를 적용하면 장점은 무엇일까? 내부감사 인력의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줄여서, 좀더 가치 있는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데이터 수집 업무에 RPA를 적용하여 사전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해지고, 실시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내부감사의 업무범위를 표본(sample)이 아닌, 전체 모집단(population)을 대상으로 수행 가능해진다. RPA 도구 자체가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예산과 자원의 제약 하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사용하기 쉬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내부감사 인력의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된다.

※ 참고자료

- Internal Audit 3.0 – The future of Internal Audit is now, Deloitt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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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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