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HS(Environment, Health and Safety, 환경·보건·안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동적 법규 준수(compliance) 중심의 기능으로서 존재했다면, 현재와 앞으로는 운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핵심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다. Global EHS 패러다임이 어떻게 전환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과거의 EHS 패러다임은 Compliance 관점의 환경/보건/안전 법규 준수와 대내외 보고에 국한되어 있었다. EHS 기능 자체가 매출을 증대하거나 업무 효율성 극대화하는 역할이 아니라, 법규 준수와 보고에만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조직 관점에서는 EHS 부서는 타 부서와 교류가 없는 Silo 부서로서 동작했고, 경영관리도 EHS Compliance 준수를 위한 최소한의 관리 체계만을 구축해 있었다. 기술 관점에서 단지 EHS Compliace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만을 진행했고, 통합 시스템 보다는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단위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안전 관점에서 부정적인 사건/사고의 제거를 위한 사전/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었고, 보건 관점에서 근로자를 보호에 집중했으며, 환경 관점에서는 환경 규제를 준수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EHS를 둘러싼 비즈니스 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은 EHS에게 선제적인 전략을 수립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Net Zero를 달성하기 위한 ESG 관련 책임을 강화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또한 요구하고 있다. EHS 관련 법규제가 엄격해짐에 따라 본질적으로 규제에 대응하고 처벌을 회피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Compliance 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COVID-19로 인해 촉발된 보건 영역의 중요성이 강화되며 EHS 역할과 책임을 정신건강과 웰빙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IT 관점에서도 통합 시스템과 Legacy 교체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러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따라 Global EHS 패러다음은 새로운 국면을 맡고 있다. EHS 존재이유를 Compliance 준수에서 비즈니스 가치의 창출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과거에 돈만 쓰는 부서에서 탈피해 ESG와 Post COVID-19 시대에 전사 EHS를 이끌어 나갈 전략적인 기능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삼다보니, 전사 부서들과의 협업 관계를 통해 EHS 뿐만 아니라 ESG 등 다양한 agenda에 EHS가 맞물려 Silo를 타파하는 조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 Compliace 준수 관리 기법에서 벗어나 운영 리스크를 통제하여 성장과 생산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EHS 관리체계로 변모하려고 한다. IT 관점에서는 전사 자산을 연결해서 중앙화된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려고 하고, 다양한 EHS 리스크를 식별하고 헷지하기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안전 관점에서 안전을 운영 효율화와 통합하여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꾀해서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려 하고, 보건 관점에서 생산 현장의 근로자 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보건과 생산성을 관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려 하고, 환경 관점에서 ESG 포함한 기업 평판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전개하려 한다.
Global EHS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EHS는 전략적 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5가지 방향성으로 발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5가지 방향성은 Strategic, Systematic, Connected, Smart, Agile이 바로 그것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trategic 관점에서 EHS가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여 인적 및 물적 사고 감소로 경제적/사회적 가치 제고하고, 전사적 EHS 성과를 보여주는 실시간 대시보드 통한 가시성 및 인사이트 제공하는 것으로 발전할 것이다. Systematic 관점에서 일관된 실행, 학습 및 지속적 개선을 일상적인 비즈니스 운영에 내재화(시스템화)하고, 법규제,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 등의 요구사항 포함한 컴플라이언스 준수 노력하는 것으로 발전할 것이다. Connected 관점에서 부서, 프로세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정보 흐름 원활히하여 Silo 대신 협업 증대하고, 생산 현장, 관리자, 경영진, 작업자와 장비 간 의사결정 지원 정보의 양방향 연결성 확보할 전망이다. Smart 관점에서 빅데이터 수집 및 유지관리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지원하고, 예측 및 규범 분석을 포함하여 데이터를 실행 가능한 통찰력으로 변환시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Agile 관점에서 전사적으로 유연하고 적시에 올바른 정보와 기능 제공하는 시스템 확장성 확보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배포하여 디지털 민첩성 확보할 예정이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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