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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폭풍전야 2016

by 채린채준아빠 2016.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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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지음 이와우 2015.11.16
책소개
20년 만에 뒤바뀌는 경제 환경에 대비한다! 『폭풍전야 2016』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중심으로 향후 전개될 세계경제 변화를 예측한 책이다. 미국은 과연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2016년에 전개될 세계경제 변화를 예측한 책인데, 경제 예측도 좋았지만 그 동안 잘 이해가 되지 않은 경제 용어에 대해서 쉽게 설명을 한 부분이 더 마음에 들었다. 책은 구입해서 읽어볼만하고, 아래에는 책의 내용 일부를 요약 정리해봤다.



(1)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리먼 사태 이후로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보던 단어는 '양적완화' 정책이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시장에서 자산을 사들이는 정책으로, 수요공급의 논리에 따라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자산을 사들이는 만큼 시장에는 돈이 풀리고 중앙은행이 사들이는 자산의 가격이 높아진다.


연준이 처음으로 선택한 매입대상 자산은 주택담보채권(Mortgage Backed Security, MBS)이었다. 부동산 담보채권을 중앙은행이 사주면 부당산 담보 대출채권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더 낮은 금리로 부동산 담보 대출을 늘려 채권을 발행해도 수익이 생기고, 주택 실수요자는 낮은 금리로 부동산 대출을 받게 된다.


연준이 선택한 또 다른 방안은 장기 미국채권(Treasury Bond)을 매입하는 것이었다.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동산 금리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 금리를 낮추어서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했고, 연준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미국채권을 직접 사기로 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미국의 1차 양적완화 정책에서 두 채권을 1.7조 달러 정도로 사들였다. 2차 양적완화 정책은 2010년부터 시작되었고, 연준은 매월 1,000억 덜라씩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였다.


2차 양적완화 정책에서 연준이 선택한 매입대상 자산은 국채였는데, 매입규모는 1차보다 줄어들었지만 더 많은 돈을 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여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했다.


이어 2012년 10월부터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되었다. 매월 400억 달러씩 주택담보채권을 사기로 결정하면서 이번에는 기한을 정하지 않았고 규모도 무제한이었다. 2013년부터는 여기에 매월 450억 달러의 국채매입을 더했다. 3차 양적완화 정책은 1.6조 달러가 넘는 자산매입이 이루어진 후에야 중단되었고, 1차~3차에 사들인 자산규모는 대략 4조 달러에 달했다.



(2)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2011년 9월부터 시작된 이 정책은 1, 2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연준이 보유하게 된 채권을 바꾸는 정책이었다. 만기가 3년 이내로 짧게 남은 채권을 만기 6년 이상의 채권으로 바꾸는 정책이었다.


만기가 짧게 남은 채권을 장기채권으로 바꾸면 장기채권의 금리가 단기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장기와 단기 금리 간의 차이가 좁아진다는 것은 미래의 금리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고, 금리가 쉽게 오르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생기게 된다.


또 다른 효과로 시중 유동성에 대한 안정적 기대를 들 수 있다.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그 자금이 다시 연준으로 돌아오는데 채권의 만기를 바꿔버리면 연준은 자금 회수 없이 돈만 풀게 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으로 4,000억 달러의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바꾸어놓았다.



(3) 자산바꾸기(Asset Swap)


중앙은행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사서 중앙은행 계정에 옮겨놓고 그 값을 통화발행으로 금융회사에 지불하여 중앙은행과 금융회사 간의 자산 교환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금융회사는 현금화가 쉽지 않은 채권을 팔고 현금을 자산계정화 시킴으로 자산 건전성을 높였다.


미국 정부와 연준 간의 자산교환도 이뤄졌다. 연준은 발행한 현금을 정부에게 주고 정부가 발생한 미국채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정부에게 빌려줄 돈을 달러로 찍어서 조달했다. 이를 '재정의 화폐화(Monetization)', 혹은 '정부부채의 화폐화'라고 한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정부의 적자를 메워준다는 것이다.



(4) 초과지불준비금(Excess Reserve)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는 만큼 발행하는 본원화폐의 양이 늘어나서 장기적으로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이런 물가상승 위험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중앙은행들은 단지 경기를 부양한다는 목표 아래 돈을 풀 수가 없다.


그래서 미국은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미래의 잠재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책을 동시에 마련했는데, 돈을 찍어서 채권을 사들이되 이 돈이 시장에 풀리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그래서 연준은 시장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줬는데, 리보(Libor) 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은행들은 가지고 있는 돈을 연준에 예금해서 시장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으므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다른 은행에 대출해 줄 필요가 없었다. 은행들은 자신들의 돈을 연준에 예금했고, 이 돈은 현재 2.5조 달러 넘게 초과지불준비금(Excess Reserve)이라는 형태로 연준에 예치되어 있다.



(5) 대차대조표 축소


양적완화라는 사상 초유의 정책을 시행하면서 연준의 자산과 부채는 함께 늘어났다. 자산 항목에서는 국채와 주택담보채권의 증가, 부채항목에서는 통화발행인데 이 중에서 초과지준과 유통화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는 것은 자산과 부채 이 두가지를 동시에 줄인다는 의미다.


연준은 자산규모의 축소에 대한 방안을 이미 제시해놓고 있다.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팔아서 그 돈으로 부채를 갚아나가는 것이 풀어놓은 유동성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연준은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대해 이전에는 원금과 이자를 계속 재투자해왔지만, 이 역시도 중단함으로써 점진적으로는 자산규모를 줄여갈 것이다.



(6) 에번스 룰(Evans Rule)


미국의 경우에는 이중 목표제(Dual Targeting)를 시행하고 있어 물가와 실업률 2개의 지표를 참고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연준은 시장이 통화정책을 선제로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라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구체적인 수치를 도입하기 위한 에번스 룰은 실업률이 6.5%, 물가가 2.0% 수준에 도달하면 금리를 올리는 신호로 보라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는데, 예전과 달리 두 지표 간의 차이가 커져 버린 것이다. 즉, 실업률은 계속 떨어지는데 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 문제가 생긴다. 2014년에 실업률은 제시했던 6.5%를 밑돌기 시작했는데 물가는 전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었다.



(7) 달러가격 측정


달러 인덱스(DXY Index) 혹은 달러화 지수는 달러 가격을 주요 기축통화인 선진국 통화를 가중평균한 가격으로 산정한다. 여기에는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스웨덴 크로네, 캐나다 달러, 총 6개의 통화가 포함되어 있다.


달러 인덱스 외에도 달러 가격을 측정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연준이 발표한 3개의 달러지수가 있다. 이를 무역가중달러(Trade Weighted Dollar, TWD) 지수라고 한다. 광범위한 달러 가격을 의미하는 브로드 인덱스(Broad Index, 총 26개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가 있고, 주요 선진국 통화를 대상으로 하는 메이저 인덱스(Major Index), 그리고 메이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무역 규모가 큰 국가들을 대상으로 산정하는 OITP(Other Important Trading Partners) 인덱스가 그것이다.


메이저 인덱스는 달러 인덱스와 유사한데, 달러 인덱스는 무역가중치가 고정되어 있으나, 연준의 메이저 인덱스는 해마다 가중치를 재산정해서 평가하기 때문에 달러 가격을 더 정확하게 산정한다. 위안화는 메이저 인덱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중국의 큰 무역규모 때문에 OITP 인덱스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8) 달러와 원자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수출에 대한 대가를 달러로만 받는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실용적인 가치가 없는(혹은 매우 제한적인) 금과 연동되었던 통화가 경제발전에 필수적이고 그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는 원자재에 연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달러가 금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됨에 따라 달러는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하게 되었다. 현재 석유뿐만 아니라 철광석, 구리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은 달러를 기본적인 측정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4년 9월부터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배럴달 1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었던 국제유가는 급한 하락세를 타면서 배럴당 40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달러와 원유 간의 교환비율이 통화처럼 1배럴=100달러에서 1배럴=40달러로 변했다면, 달러 가격은 원유와 비교하면 150% 오른 것이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두고 유가가 하락했다고 표현하지만 반대로 달러의 측면에서 본다면 달러 가격이 오른 것이다. 


그나마 원유는 2000년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오랫동안 달러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버튼 원자재다. 커피, 설탕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 달러가 원자재(Commodity)라고 부르는 실물에 비해서 비싸진 것이다.


많은 신흥국은 과거의 높은 원자재 가격과 방대한 수요의 가능성만을 믿고 무리하게 차입한 돈으로 원자재 및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었고, 빌린 돈의 부담은 상상 이상으로 늘어났다. 달러 강세 때문에 더 많은 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9) 달러 강세


달러 강세가 된 이유는 1980년대의 슈퍼 달러기와 매우 유사하다. 1980년대에도 달러 강세는 미국의 차별적인 금리 인상과 신흥국 및 세계 경제의 불안, 그리고 미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 때문이었다. 미국이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풀었던 돈을 회수하면서 시작된 불안, 신흥국들의 과다한 부채, 그리고 미국 기업들이 신성장 산업을 주도하기 시작한 상황 등, 이는 최근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도 매우 유사하다. 과열된 버블의 형성, 그리고 버블이 꺼지면서 나타나는 불안이 반복된 금융시장의 역사에 비추어본다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신흥국 부채위기의 가능성은 지울 수가 없다.



(10) 기초수지


국제수지 중에는 기초수지라는 개념으로 볼 수 있는 분류가 있다. 이것은 국제수지 항목 중에서 내 돈이라고 할 수 있어서 부채상환 요구에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가를 측정할 수 있는 분류다. 개념상으로 본다면 경상수지에 해외직접투자 수지를 더한 값으로 볼 수 있다. 경상수지는 무역 등의 대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고, 해외직접투자는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자본시장에 투자하는게 아니라 직접 공장을 짓거나 회사를 운용하는 데 참여한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투자형태로 들어온 자금이므로, 상황이 많이 악화되어서 사업을 철수하지 않는 한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 그 외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된 돈과 부채(빌리거나 빌려준 돈)의 합을 비 기초수지라고 한다.


그런데 만약 기초수지보다 비 기초수지가 커지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게 된다. 이는 매년 적자를 내면서 빚을 늘려 막고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 더 이상 부채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대처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대외 자본은 위기 시 기초수지 적자국가에게 관용이 없다. 누군가가 먼저 돈을 빼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경쟁적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지불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알려지는 순간부터는 순식간에 이동한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비즈니스 트렌드, 원가/관리회계, 스타트업, 커머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blog: http://aliahn.tistory.com

mail: jongsikahn.cma[at]gmail.com


(모든 글은 제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제 허락 없이 무단으로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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