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스크 이야기

해외진출 리스크 관리: 프랜차이즈 및 소매유통업을 중심으로

by 채린채준아빠 2016. 4. 2.
728x90


해외 진출에 따라 기업들은 글로벌한 기회와 위협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 진출 지역 고유의 리스크에 대한 대비 방안의 부재나, 글로벌 사업 운영에 대한 복잡도 증가 등 여러 이슈들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현지화에 실패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효과적인 해외 진출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하여 알아보며, 특히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및 소매유통업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Link: Deloitte Anjin Review (No.6) - 경계의 종말, 새로운 가능성

http://www2.deloitte.com/kr/ko/pages/insights/articles/deloitte-anjin-review/06-20160401.html





해외진출은 기업에 기회이자 위협


사례 1. 홍콩의 의류회사인 A사는 2000년대 후반 중국 선전(深圳)을 기반으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23개의 성·시(省市)에 진출하여 200개 이상의 매장을 개점했다. 성공 요인은  홍콩의 브랜드 이미지를 잘 활용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고, 해외 브랜드가 몰리는 1선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 내 소비 잠재력이 뛰어난 2, 3선 도시에도 균형 있게 진출해 지역별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고급화 전략을 위해 전체 매장(직영점, 가망잼) 중 85%를 차지하는 가맹점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사례 2. 중국 베이징(北京)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B사는 현지화에 성공한 경쟁업체에 밀려 중국 진출 10년 만에 중국의 모든 사업장을 폐쇄하고 철수했다. 실패 요인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 등 미리 진출한 경쟁회사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 허술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고유한 기업이미지의 개발과 홍보에 실패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자금, 마케팅 인력 등의 경영 자원도 부족했다. 법규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중국인의 식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제품의 현지화에 실패했다.


국내외 경기 둔화와 전 세계 교역량 감소로 인해 2014년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FDI)는 전년대비 10.3% 감소한 268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글로벌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신규 시장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연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진출에 따라 기업들은 글로벌한 기회와 위협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여러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기업이 당면한 이슈는 무엇일까? 해외진출 기업은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이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리스크 문화(Risk Culture): 진출 지역은 증가 추세이나 해당 지역 고유의 리스크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 방안이 부재함

  • 글로벌 인재(Global Talent): 주재원 및 현지 채용 인력에 대한 관리 부족과 진출 지역 고유의 노무 문제에 대한 고려 미흡

  • 복잡도(Complexity): 지역별로  상이한 법률규제와 사업 환경으로 인해 글로벌 사업의 운영에 대한 복잡도가 지속적으로 증가

  • 가시성(Visibility): 선진국, 개도국 포함한 진출 지역의 증가로 인해 전 세계 동일하게 적용되는 관점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시성 부재


결국 위와 같은 이슈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이질적인 문화 공간인 해외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본고에서는 효과적인 해외진출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서 알아보고, 특히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와 소매유통업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동향


먼저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 투자는 2014년 268억 달러로 전년대비 10.3% 감소했으나, 2003~2011년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연평균증가율은 21.4%로 전 세계(12.4%), G8(10.9%), G20(11.9%)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 투자는 아시아, 북미, 중남미 순이며, 중남미의 연평균 성장률이 17.2%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3.2%) 및 유럽(-11.7%) 지역의 연평균 성장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업개시 경과기간이 길어질수록 흑자 법인의 비중이 증가하며, 7년 이상 경과한 현지법인의 경우 흑자 법인의 비중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 목적 및 운영상 어려움


2014년 해외직접투자 목적은 현지시장 진출이 41.0%로 1위를 차지했고, 선진국 보다는 개도국에서 적극적인 현지시장 진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 해외진출 운영상 어려움을 살펴보면, 진출 지역 전체 기준으로는 인사와 재무 관련 문제점의 비중이 높았다. 제조업 현지법인의 비중이 높은 아시아는 인사와 생산 관련 문제점의 비중이 높았으나, 북미는 마케팅과 재무 관련 문제점이 많았다.




해외진출 성공요인 및 사례분석


해외진출에 따른 성공요인으로는 크게 4가지 범주 즉, (1) 모기업 관련 요인(R&D 비율, 브랜드 인지도, 신용도, 글로벌화 수준 등), (2) 자회사 관련 요인 (규모, 생산능력, 경영관리능력, 재무능력, 노사관계, 시장지향성, 현지화전략, 다각화전략 등), (3) 현지국 관련 요인(인건비, 생산성, 입지지역, 시장잠재성, 거리적 차이, 정부우대조치 등), (4) 모기업-자회사 관련 요인(의사결정 참여도, 의사소통, 모기업의 자원 이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해외진출 리스크 관리 방안


지금까지 우리는 해외진출 동향 및 시사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해외진출에 대한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은 무엇일까?


해외진출 리스크 관리에는 선진국 및 개도국 진출이라는 업무의 역동성을 반영해야 한다. 또한, 유한한 경영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비즈니스 의사결정과 경영관리가 리스크 관리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리스크 관리 만을 위한 체계 수립이 아니라, 해외진출 업무 전반에 대해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으로 비즈니스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해외진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1) 해외진출 라이프사이클별 리스크 관리 수행, 2) 글로벌 사업장에 대한 거버넌스 체계 확립, 3) 해외진출에 수반되는 의사결정과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리스크 도출, 4)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관점(Global Single View)과 국가별 관점(Country-Specific View)을 결합한 체크리스트 기반의 점검 및 모니터링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



해외진출 전 국가·지역 선정 및 진출 전략 수립


해외진출 전(前) 단계에서 경영진이 고민하는 사항은 ‘진출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의사결정이다. 경영진은 합리적인 판단을 지원하는 의사결정 도구가 필요하고, 여기에 의사결정에 따른 리스크와 헤지 방안 마련을 위한 도구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경영진 관점에서 핵심 질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진출 지역은 시장규모, 성장성, 정치, 법/규제, 사회, 문화, 조세, 사업 인프라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인가?
  • 회사의 진출 전략은 적절하게 수립되어 있는가?
  • 법인설립 또는 현지기업 합작(예: Joint Venture, Master Franchise 등) 관련 진출 방식과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검토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가?


해외진출 전 비즈니스 리스크 점검을 위해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점검하고, 해외진출에 대한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체크리스트 점검결과는 국가별로 비교하거나 과거의 점검결과와 비교하여 의사결정을 지원하도록 한다.




해외진출 준비 수준 점검


본격적인 해외진출 준비 단계에서는 진출 지역 고유의 사업환경과 법률규제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 진출 지역에서 인사·노무, 위조품 등 사업을 영위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법률규제에 대해 파악하고 대응 준비를 하고 있는가?
  • 본격적인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서 시설물, 생산, 유통, 수입·통관, 품질, 안전·위생, 판매 등의 분야에서 업무수행이 준비되어 있는가?


먼저 비즈니스 리스크 관점에서 해외법인 설립에 필요한 사항을 빠짐 없이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은 그림9의 설립 절차에 따라 필요한 단계를 밟고 있는지 사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기업은 진출 국가의 법률규제 관련 컴플라이언스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국 진출하는 프랜차이즈는 표1을 점검해야 한다.



프랜차이즈와 소매유통은 현지 채용 시 다양한 노무 리스크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미국 진출 시 표2를 점검해  인사 정책과 사내 규정을 보강하고, 해외 파견 예정자를 대상으로 예방적인 교육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영 리스크 측면에서 진출 준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프랜차이즈의 경우 진출 지역에서 파트너 발굴/계약, IP보호등록(상표, 저작권, 영업비밀 등), 문서(정보공개서, 운영매뉴얼 등), 등록(프랜차이즈 등록, 광고규정등록 등) 등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진출 후 상시적인 운영현황 점검

해외진출 후 운영 단계에서는 주기적인 점검과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수행해야 한다.
  • 진출 지역에서 사업 운영에 관련된 발생 가능한 컴플라이언스 및 운영 리스크에 대해서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가?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점에서 개발도상국에 진출하는 화장품, 패션의류 기업은 위조품(짝퉁)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시적으로 위조품에 대해 점검하여 브랜드 가치의 훼손과 시장 기회 상실을 방지해야 한다.



운영 리스크 관점에서 비즈니스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식별하고, 체크리스트를 통행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미국 식품안전법(Food Safety Modernization Act)와 중국의 신규 식품안전법(2015년 10월 1일부터 시행) 등 각 국가에서 식품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외식 프랜차이즈나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소매유통업은 식품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진출 지역에서 식품 가공·유통에 대해 사전준비 → 시설·설비 구축  수입·통관  생산·반가공·가공(공장)  물류·재고(물류센터)  재고관리(매장)  가공·판매(매장)  리콜  주기적 점검(Inspection)의 End-to-End 프로세스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맺으며


해외진출은 경영진의 의지와 구성원들의 헌신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체계적이고 비즈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의사결정 도구와 리스크 관리 체계가 갖춰져야만 성공적인 해외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신사업 기획, 해외진출, 원가/관리회계, 스타트업, 커머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blog: http://aliahn.tistory.com

mail: jongsikahn.cma[at]gmail.com


(모든 글은 제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제 허락 없이 무단으로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