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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야기

AgTech 스타트업, 그린랩스 사업/재무 분석 (3/5): 조달/투자 분석

by 채린채준아빠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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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그린랩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며, 2022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해보자. 먼저 전자공시시스템(https://dart.fss.or.kr)에서 그린랩스의 재무제표를 열어보도록 하자.

 

 

DART에서 그린랩스를 조회하면 가장 최근에 공시된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었으나, 우리는 2022년에 그린랩스에서 벌어진 일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감사보고서(2022.12)를 클릭해보도록 하겠다. 비즈니스 사이클 관점에서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해서, 투자하고, 영업활동을 해서, 얼마의 돈이 남는지를 봐야 하므로, 아래의 순서로 재무제표를 살펴보도록 하자.

 

1. 재무상태표: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는가?

2. 재무상태표: 어디에 투자하는가?

3. 손익계산서: 얼마를 벌고, 어디에 쓰는가?

4. 현금흐름표: 현금을 얼마 벌고, 어디에 투자하고, 얼마를 빌렸는가?

 

 

1. 재무상태표: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는가?

재무상태표의 부채에서 금액이 가장 큰 것을 찾아보면, 바로 단기차입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2년 당기에 장기차입금(20억)보다는 단기차입금(320억)이 '21년 전기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함을 보이고 있다. 단기차입금이 많다는 의미는 매년 갚아야 할 돈이 많다는 의미여서 재무적으로 취약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차입금 보다 많은 돈을 벌어야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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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무상태표: 어디에 투자하는가?

단기차입금이 많아서 안정성에 문제가 있긴 하나, 투자 기회가 많고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좋은 의사결정일 것이다. 그러나 재무상태표의 자산을 보면, 300억이라는 단기차입금을 빌렸는데 유동자산/비유동자산 모두 줄어들어서 자산총계를 보면 전기 1,320억원이 당기에 670억원으로 자산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원인은 재무상태표에 고스란히 나와있는데, 먼저 현금이 전기 760억원에서 82억원으로 거의 1/10로 감소했다. 그리고 자산이 계정과목 밑에 대손충당금이라는 계정과목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상 대손충당금은 발생 가능한 손실 추정액인데, 전기에는 대손충당금이 없었으나 당기에는 대손충당금이 많이 계상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비유동자산의 유형자산에는 전기 대비 당기에 의미있는 투자가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유동자산에서 매출채권은 외상판매 후 받을 돈, 단기대여금은 다른 회사나 임직원에게 빌려준 돈, 미수금은 재고자산 이외의 자산을 매각하면서 받을 돈, 선급금은 재고자산을 매입하면서 미리 준 돈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계정과목들 밑에 대손충당금이 어김없이 계상되어 있다. 즉, 받을 돈, 빌려준 돈, 미리 준 돈 모두를 떼어먹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비유동자산에서도 장기대여금에도 대손충당금이 계상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중에 대손충당금이 왜 이렇게 많이 발생했는지를 살펴봐야 겠지만, 그린랩스의 비즈니스가 '팜모닝'과 '신선하이'인데 팜모닝으로는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고 아마도 신선하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라고 추정할 수 있다. 신선하이는 아래와 같이 농가와 소매상 중간에 있는 B2B 중개플랫폼이며, 농가에게 돈을 미리 주고 매입했다면 선급금이 발생하고, 소매상에서 외상으로 판매하면 매출채권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선급금으로 미리 주었으나 농산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거나, 소매상의 신용이 낮거나 매출채권 관리가 미흡해서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농업을 디지털화하다 ! 애그테크 개척자 , 그린랩스 (출처: 스브스프리미엄 , 2022.12.30)

 

 

이제 재무제표를 통해 자금의 조달과 투자에 대해서 확인해 봤고,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서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 보다는 운영비에 투자를 해서 손상이 많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영업활동과 현금흐름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다음 시간에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서 알아보도록 하자.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공인관리회계사인 안종식입니다. 주로 유통, 소비재(화장품, 식음료 등), 인터넷/모바일, 신용카드 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B2C 분야에서 신사업 전략, 경영전략,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 인터넷/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비롯하여 사업기회 탐색, 신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화 추진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딜로이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체와 협회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blog: http://aliah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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